대한민국 레전드 수영선수 조오련

한국에는 레전드급 수영 선수가 많이 없는데, 박태환 선수 이전에 다들 이름은 한번씩 들어보셨을 듯한 레전드 수영선수 조오련 님이 계셨습니다. 

대한민국 레전드 수영선수 조오련

출처: STN스포츠

조오련 선수는 1970 방콕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기 전까지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손발이 남달리 커서 수영을 하기 좋은 몸이라는 평가는 있었지만 아무도 그가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예상치 못했습니다. 400m에서 1등을 한 뒤 뒤늦게 기자들이 몰려와 수영복 차림으로 호텔 복도에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15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자 조오련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에 대한 재밌는 일화가 있는데 처음 경기에 나섰지만 당시 여건상 선진 체육 기술을 배울 여건이 되지 못했고 결국 조오련은 늘 하던 대로 자신에게 익숙한 준비운동을 했는데 이를 두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 비웃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조오련은 무서운 속도로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이후 경기에서 조오련의 준비운동을 비웃던 선수들이 힐끔힐끔 훔쳐보면서 따라 했었다고 합니다. 조오련 선수는 천부적인 수영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인데 정말 재능이 엄청났던 것이죠.

이후 1976년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고려대학교 사학과에 학사편입을 하여 1981년에 졸업하였다. 1970년에 제6회 아시안 게임 자유형 400미터와 1,500미터 1974년 제7회 아시안 게임 자유형 400미터와 1,500미터 1위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1978년에 제 8회 1978 방콕 아시안 게임 접영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였고 그 해 수영 부문 한국 신기록을 50회째 수립하였으나, 동시에 은퇴하였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그는 수영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고 1980년 대한해협·1982년 영국 도버 해협을 거쳐 2002년에 다시 한번 대한해협을, 2005년에는 독도를 횡단했으며, 앞서 2003년에는 한강 700리 종주를 성공하였고 2008년에는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프로젝트를 성공하였습니다.
한편 1989년에 조오련 수영교실, 1993년 조오련 스포츠센터를 세워 후진 양성에도 주력하였으며, 1998년 2월부터는 대한수영연맹 이사를 맡았습니다. 다만 연맹 이사직은 차남 조성모의 대학 문제 때문에 맡았던 거고 조직이나 틀에 박힌 형식을 싫어했던지라 이사직 내내 반목했던 탓에 오래가진 못했다고 합니다.
2009년 전라남도 해남군 계곡면 법곡리에 있는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급하게 해남종합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향년 56세로 사망하였다고 합니다.

조오련 수상기록: 아시안 게임

1970 방콕

• 자유형 400m: 금메달
• 자유형 1500m: 금메달

1974 테헤란

• 자유형 400m: 금메달
• 자유형 1500m: 금메달
• 자유형 200m: 은메달

조오련 수영 관련 기록

• 1978년 수영 부문 한국신기록 50회 수립
• 1980년 대한해협 횡단: 부산 다대포에서 쓰시마 섬 방향
• 1982년 영국 도버 해협 횡단(첫 동양인): 영국 도버에서 프랑스 방향
• 2002년 대한해협 횡단(두번째)
• 2003년 한강 700리 종주
• 2005년 울릉도-독도 횡단(두 아들과 릴레이 방식): 울릉도 도동에서 독도 방향
• 2008년 독도 33바퀴 헤엄쳐 돌기 프로젝트 성공

 

제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현역으로 활동하시던 분이라 현역 시절의 대단한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워낙 레전드 수영선수였던지라 이후 여러 활동들도 하고 TV에도 출연하시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 별명은 많이 들어보셨을 '아시아의 물개'였습니다.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2020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조오련 선수 이후로 박태환 선수가 나와 대한민국의 수영선수의 계보를 이었는데요. 앞으로 황선우 선수 등 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어 대한민국이 수영 강국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