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감자탕이 먹고 싶어서 찾아보던 차에, 수내역 근처에서 자주 갔던 '매취랑'이 미금역 근처에 있길래 방문해 보았습니다.
수내역에 있는 매취랑은 일요일 휴무인데, 미금역점은 심지어 24시간 운영이라 일요일이나 야식이나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여 접근성이 좋더라고요.
감자탕의 어원
감자탕의 어원의 설들이 여러 가지라 궁금해서 찾아본 김에 공유합니다.
1. 감자를 넣었기 때문에 감자탕이라는 설
본래는 돼지 등뼈에 우거지 등을 넣고 끓여 먹는 '뼈다귀탕'이었는데, 일제가 쌀을 수탈, 공출해 가면서 대체 식량작물로 감자를 적극 보급하다 보니, 흔해진 감자가 들어가 감자탕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주재료가 돼지등뼈이며 일부지역에서는 감자가 들어가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감자가 들어간 것이 중요하다면 '돼지등뼈감자 우거지탕'이 되어야 한다.
2. '감자탕'이란 이름은 돼지 등뼈에 든 척수를 '감자'라 한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
3. 감자탕의 주 재료는 원래 감자였고 국물을 내기 위해 사용한 것이 돼지 등뼈였다. 그런데, 1968년부터 시작된 양돈업 육성정책으로 1970년대에 돼지고기의 부산물이 크게 늘어나면서 등뼈까지 감자탕에 합세하여 지금의 감자탕이 되었다는 설이다. 만일 감자가 들어갔기 때문에 감자탕이라 불렸다면 감자탕이란 이름이 부쳐진 시기는 19세기 경이었을 것이다. 감자가 한반도에 전래된 시기가 19세기 초이기 때문이다.
4. 돼지 등뼈 중에 '감자뼈'라 불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를 넣었기 때문에 감자탕이 되었다는 설
감자의 어원이 감저(甘藷)인 것처럼 '감저(甘猪) 뼈'가 변형되어 '감자뼈'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감자뼈'라는 이름의 돼지뼈는 없다. 시중 정육점에서 돼지 등뼈 부위를 '감자 뼈'라 표기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이는 '감자탕 전용 등뼈'임을 알리기 위한 것일 뿐이다. 즉, 식재료의 명칭이 아니라 그 용도를 설명하기 위해 일부 정육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뿐이다. 더욱이 '감자뼈'란 말은 표준국어대사전에 등록되어 있지 않다.
5. 본래는 '뼈다귀탕'이었는데 감자가 들어가면서 '뼈다귀감자탕'이라는 말이 '감자탕'으로 줄어들었다는 설이다.
'매취랑' 메뉴판/가격
역시 감자탕집답게 식사 메뉴로는 뼈해장국, 전골/찜류로는 우거지감자탕, 묵은지감자탕, 등뼈찜이 있습니다.
'매취랑' 분위기
매장에서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매장이 아주 넓지는 않은데 요즘 트렌드에 맞게 혼밥 하는 좌석이 앞쪽에 따로 있어서, 편하게 혼밥 하기 좋은 곳입니다.
혼밥석과 더불어 4인석들이 대부분이라 2~4인이 가서 먹기에도 매우 적합합니다.
저녁때 갔는데 혼밥 하시는 분들도 꽤 계셨고, 감자탕에 술 한잔 하시는 분들도 꽤 있었습니다.
'매취랑' 맛
매취랑 수내점에서 뼈찜을 맛있게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다른 걸 먹어보고자 '묵은지 감자탕'을 주문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감자탕에는 우거지가 올라가는데, 우거지 대신에 묵은지가 올라간 감자탕입니다. 맛은 그래서 우거지 감자탕과 완전히 다른 맛입니다. 묵은지 김치찌개의 맛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우거지 감자탕의 맛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맛보시면 별로일 수도 있는데, 묵은지 김치찌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묵은지 김치찌개를 좋아해서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매취랑' 총평
혼밥 하기 편하고, 일요일 제외하고 24시간 운영해서 없어서 언제든 가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곳입니다.
맛도 좋아서 감자탕, 뼈찜 어떤 걸 먹어도 맛있습니다.
- 영업시간
매일 00:00 ~ 24:00
일요일 21:00~월요일 09:00 -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대로 170 1층(금곡동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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